1장. 사람들은 글을 읽지 않는다, 판단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글을 읽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읽기 전에 이미 판단을 끝낸다.
스크롤을 내리다 멈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2초.
그 짧은 순간에 사람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글, 나한테 뭐가 되지?
이 질문에 답이 보이지 않으면,
그 글은 아직 시작도 못 한 채 지나간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착각한다.
“끝까지 읽으면 이해할 텐데.”
“조금만 더 보면 공감할 텐데.”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끝까지 읽히는 글만이 이해되고,
멈춰진 글만이 공감을 얻는다.
그래서 글의 성패는
내용의 깊이가 아니라
첫 문장에서 이미 갈린다.
사람들은 글을 읽는 게 아니다.
글을 ‘평가’한다.
- 이 글은 나한테 필요한가
- 시간을 써도 손해는 아닌가
- 지금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이 판단은
두 번째 문장까지 가지도 않는다.
첫 문장 1줄에서 끝난다.
슬리피타이거식으로 말하면 이렇다.
글은 설득이 아니라 선별이다.
내 편이 될 사람만 남기고,
아닌 사람은 빨리 떠나게 만드는 것.
그래서 좋은 첫 문장은
모두에게 친절하지 않다.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불편하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때문에
필요한 사람만 멈춘다.
“오늘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 문장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반대로 이런 문장은 다르다.
“글 100개를 써도 안 팔리던 게
이 문장 하나 바꾸고 문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엔 정보보다 먼저
판단의 이유가 있다.
- 나와 비슷한 상황 같다
- 결과가 있다
- 시간 써볼 만하다
그래서 멈춘다.
읽는 게 아니라, 판단해서 남는 것이다.
첫 문장은
글의 시작이 아니다.
독자의 선택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은
첫 문장에서 이미 이렇게 말한다.
이 글은 네 얘기다.
그리고 읽을 가치가 있다.
이걸 말하지 못한 글은
아무리 잘 써도
조용히 지나간다.
2장. 첫 문장은 문장이 아니라 주장이다

대부분의 글은 첫 문장에서
설명을 하려 든다.
상황을 깔고, 배경을 말하고,
“왜 이 글을 쓰게 됐는지”부터 풀어낸다.
하지만 사람은
설명을 들으려고 멈추지 않는다.
결론이 궁금할 때만 멈춘다.
사람을 움직이는 첫 문장은
항상 주장으로 시작한다.
이게 맞다
이건 틀렸다
이렇게 하면 달라진다
이렇게 하면 망한다
애매한 문장은
안전할지는 몰라도
아무도 붙잡지 못한다.
예를 하나 보자.
“요즘 글쓰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보고
누가 멈출까?
이번엔 이렇게 바꿔보자.
“글을 아무리 열심히 써도
매출이 안 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여기엔 주장이 있다.
그리고 즉시 질문이 생긴다.
뭔데?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사람은 대답을 얻기 위해
다음 문장으로 내려간다.
슬리피타이거식 첫 문장은
늘 조금 불편하다.
내가 애써 믿고 있던 걸 흔들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 걸 부정하고
괜찮다고 넘기던 현실을 건드린다
그래서 멈춘다.
공감해서가 아니라,
찔려서.
그리고 여기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더 붙는다.
숫자다.
주장은 감정이고,
숫자는 신뢰다.
“이 문장 하나 바꿨더니
문의가 늘었다.”
보다,
“첫 문장 하나 바꾸고
문의가 3배 늘었다.”
가 훨씬 강하다.
사람은 말을 의심해도
숫자는 한 번 더 보게 된다.
첫 문장에서 숫자를 꺼내는 건
자랑이 아니다.
판단을 도와주는 증거다.
이 사람이 해본 얘긴지
그냥 생각인지
나한테 써먹을 수 있는지
그 판단을
독자 대신 먼저 해주는 것.
정리하면 이렇다.
사람을 움직이는 첫 문장은
예쁘게 시작하지 않는다.
단정하게 말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렇게 끝난다.
“그래서 이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3장. 첫 문장 하나로 행동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법

많은 글이 여기서 멈춘다.
첫 문장은 괜찮다.
주장도 있고, 숫자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문의는 없고, 저장도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첫 문장에서 던진 약속을
끝까지 회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문장을 증명하는 구조다.
첫 문장에서 이렇게 말했다면,
“이 문장 하나 바꾸고
문의가 3배 늘었다.”
본문에서는
그 ‘하나’를 보여줘야 한다.
- 어떤 문장이었는지
- 왜 그 문장이 먹혔는지
- 누구에게 특히 통했는지
설명은 많지 않아도 된다.
납득만 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여기서 대부분의 글이
스스로 발목을 잡는다.
-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이건 마무리가 아니다.
출구가 없는 끝맺음이다.
사람은 글을 읽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뭘 하면 되지?
이 질문에 답이 없으면
그 감정은 그냥 흩어진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행동의 방향을 열어줘야 한다.
- 더 알고 싶다면
- 지금 상황에 적용해보고 싶다면
- 같은 실수를 피하고 싶다면
다음 한 걸음을
조용히 제시해야 한다.
슬리피타이거식 마무리는
크게 외치지 않는다.
“이 글에서 말한 문장 구조를
그대로 써보고 싶다면,
아래에 실제로 제가 쓴 예시를 남겨두었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강요하지 않고,
부추기지 않지만
움직일 사람은 움직인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 첫 문장은 선언이고
- 본문은 증명이며
- 마지막은 출구다
이 세 가지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글은 읽히는 걸 넘어
사람을 움직인다.
잘 만든 글 100개보다
효과 있는 글 1개는
바로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항상 같다.
첫 문장 1줄.
























